오늘 한마디

울지도, 분노하지도 말라

미르길 2013. 10. 8. 07:29

사랑은 약속이며, 한번 주어지면 결코 잊을 수도 사라지지도 않는 선물이다.

- 존 레논

 

 

박승원의아침을 여는 1분 독서 - 831 (2013/09/30)

<울지도, 분노하지도 말라>

 

대중은 왜 늘 소수의

지배자에게 당하고 사는 것일까?

그것은 그들이 울보이기 때문이며,

쉽게 분노하면서 이성을 잃기 때문이다.

(김상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마키아벨리>에서)

 

*****

 

1498 4월 시뇨리아 광장에

불의 심판을 받는불의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누가 진짜 예언자인지를 가리는 자리였습니다.

 

30m에 달하는 불의 길을 걷기 위해

사보나롤라를 대표하는 수도사 도메니코와

그 반대편에 선 수도사 론디넬리가 무대에 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론디넬리 수도사가

도메니코 수도사가 십자가상을 들고 있는 것을 트집잡아

불의 심판을 받을 수 없다며 무대 아래로 내려가 버렸습니다.

이 문제를 두고 두 수도회측이 옥신각신 하던 차에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이 순간을 기다린 것처럼

사보나롤라 측 수도사들이 외쳤습니다.

기적이 일어났다!”

이 말 한마디는 폭동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사보나롤라는 예언자가 아닌 사기꾼이야!”

 

불의 심판을 지켜본 사람들은 두 부류였습니다.

한쪽은 사보나롤라를 믿고 추종해 따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울보였으며,

다른 한쪽은 사보나롤라의 경제 정책 때문에

자기의 재산을 잃게 된분노한 자들이었습니다.

 

울보들은 그들이 믿고 추종한

사보나롤라가 기적을 보여주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사보나롤라는 기적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을 핑계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그에게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돌을 주워들었습니다.

사보나롤라는 더 이상 예언자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분노한 자들은 그들이 미워하는

사보나롤라가 불에 타 죽길 바랐습니다.

어느 누구도 불속을 걸을 수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노 때문에 이성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기의 재산을 잃지 않기 위해

사보나롤라를 죽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마키아벨리는 이 사건을 바라보면서

울보처럼 기적을 바라며 속지도 말고,

분노한 자처럼 이성을 잃지도 말아야

소수의 지배자에게 휘둘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보나롤라의 화려한 언변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넋을 놓으며

예언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지도 말고,

자신의 이익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분노하다가

이성을 잃고 주먹을 휘두르지도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강해지려 하지 않고

선동가들의 달콤한 소리에 현혹되어

감격의 눈물만을 흘리는 사람은

보다 강한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립니다.

그러니 평생 강한 사람의 지배를 받습니다.

 

또한, 자기의 이익을 쫓아

쉽게 분노를 폭발하는 자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이성을 잃습니다.

세상을 원망하고 돌을 던지기에 바쁩니다.

그러니 이성을 가진 사람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울지 않아야 합니다.

울면서 남이 해주기만을 바라는 사람을

인생은 기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노하지 말아야 합니다.

분노로 무작정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을

인생은 기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어떠한 경우에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을,

냉철하게 이성을 잃지 않고 사는 사람을

기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또는 카페 등에 담아갈 경우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박승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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