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고 있을 때 사람들은 다른 어떤 때보다도 훨씬 더 잘 견디어 낸다.
- 프리드리히 니체
박승원의 ‘아침을 여는 1분 독서’ - 제845호 (2013/11/06)
<떠야 할 때 뜨고, 감아야 할 때 감아라>
심안이 육안에게 가장 배워야 할 점은
떠야 할 때 뜨고, 감아야 할 때 감는 것이다.
(미니, <절망을 걷고 있는 여행자>에서)
*****
‘지금은 새벽 3시입니다.
갑자기 부모님이 오셨습니다.
부모님은 아침 식사를 원하십니다.
준비된 건 딸기잼과 꿀, 와인, 빵과 치즈입니다.
당신은 가장 먼저 무엇을 열어야 할까요?’
유투브에 올라온 수수께끼입니다.
틀리면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3일 동안 기린으로 바꿔야 하는 벌칙이 있는
‘위대한 기린의 도전’이라 불리는 수수께끼입니다.
무엇부터 열어야 할까요?
부모님이 들어오시게 문부터 열어야 할까요,
아니면 준비된 딸기잼이나 와인의 병부터 열어야 할까요?
둘 다 정답이 아닙니다.
문을 열기 전에, 병뚜껑을 열기 전에
먼저 열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답은 바로 ‘눈’입니다.
또 다른 수수께끼 하나가 생각납니다.
직장 동료가 나에게 물었습니다.
“넌, 머리감을 때 어디부터 감니?”
질문의 의미가 뭔지 생각하느라
대답을 머뭇거리자 답을 말해 줍니다.
“야, 눈부터 감잖아.”
그러고 보니 일에는
눈부터 떠야 하는 일이 있고,
눈부터 감아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문을 열기 위해 눈부터 떠야 하듯
눈을 떠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머리를 감기 위해 눈부터 감아야 하듯
눈을 감아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종종 반대로 합니다.
눈부터 떠야 할 때 눈을 뜨지 않습니다.
눈부터 감아야 할 때 눈을 감지 않습니다.
오히려 눈을 떠야 할 때 눈부터 감습니다.
오히려 눈을 감아야 할 때 눈부터 뜹니다.
몸의 눈은 뜨고 싶지만,
마음의 눈은 감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몸의 눈은 감고 싶지만,
마음의 눈은 뜨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눈 뜨고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눈 감고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게 됩니다.
보고 싶은 것을 보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게 되어 괴로워하게 됩니다.
눈 떠야 할 때 눈을 감으면
만족을 해야 할 때 만족을 하지 못합니다.
희망을 가져야 할 때 희망을 잃습니다.
정의를 행해야 할 때 정의를 행하지 않습니다.
행복을 느껴야 할 때 행복을 느낄 수 없습니다.
눈 감아야 할 때 눈을 뜨면
욕심 부리지 말아야 할 때 욕심을 부립니다.
절망하지 말아야 할 때 절망의 늪에 빠집니다.
불의를 행하지 않아야 할 때 불의를 행합니다.
불행을 느끼지 않아야 할 때 불행을 느낍니다.
눈 떠야 할 때 눈을 뜨고,
눈을 감아야 할 때 눈을 감는 것,
몸과 마음이 바르게 사는 삶을 살고 있는지
나에게 질문하는 아침입니다.
**블로그 또는 카페 등에 담아갈 경우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박승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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