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마디

[스크랩] 내기에 한 번 더 져야겠다

미르길 2012. 12. 11. 07:41

박승원의아침을 여는 1분 독서 - 716 (2012/11/28)

 

<내기에 한 번 더 져야겠다>

 

카드에 사인을 하며

나는 다짐했다

내기에 한 번 더

져야겠다고

(김선향, <운문일기 1998-2012>에서)

 

*****

남편과 내기를 했습니다.

만난 지 40주년을 기념하는 내기였습니다.

내기에서 지고 저녁 밥값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이야기합니다.

40년 만에 처음 얻어먹는 밥이라고.

 

그동안 밥을 얼마나 해줬는데,

살림하고 뒷바라지하며 얼마나 노력했는데,

화가 치밀어오를 만도 한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녁 밥값을 계산하며 다짐합니다.

내기에 한 번 더 져야겠다.”

 

김선향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의 시

내기에 지고를 통해 인간관계의 비결을 배웁니다.

생색내지 않고 몰래 상대에게 한 번 더 져주는 것이

아름다운 관계를 지속하는 비결임을 깨닫습니다.

 

4060법칙이란 게 있습니다.

아이와 승부에 관한 놀이를 할 때는

아빠가 40%이상 이겨서는 안 된다는 법칙입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며

아빠가 아이에게 이기려고 힘을 쓴다면

게임의 중단과 함께 아이의 울음소리만 돌아올 뿐입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위한답시고 무조건 져주기를 한다면

아이는 아빠가 자신과 놀아줄 마음이 없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리고 흥미를 잃게 됩니다.

 

아이와 즐겁게 오랫동안 놀기 위해서는

이기고 지는 비율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적당히 져주고,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적당히 이겨야 합니다.

그 적당한 비율이 40:60입니다.

한 번 더 져주는 것입니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는 그의 책 <체인지>에서

인간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비결은적자생존에 있다고 했습니다.

적자를 봐야 생존이 가능한 대인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손해를 본다는 자세로 한 번 더 져주는 것이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덕을 보려고 사람을 대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울면서 나로부터 떠나갑니다.

내가 먼저 덕을 주려고 사람을 대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웃으며 나와 함께 있고자 합니다.

 

내가 덕 보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상대에게 덕 주는 마음으로 다가서는 것,

내가 얻을 이익을 계산하기 전에

상대가 더 많이 이득을 보도록 배려하는 것,

내기에서 이기려고 하기보다

내기에서 몰래 한 번 더 져주는 것,

그것이 아름다운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내기에 한 번 더 져야겠다.”

더불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겠다는 다짐입니다.

 

**블로그 또는 카페 등에 담아가실 경우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박승원 Dream.

 

출처 : 한독3회
글쓴이 : 미르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