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마디

가진 눈이 다르면 여행도 다르다

미르길 2016. 9. 7. 20:59

나 자신은 거울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마라

- 장크스 리구앗

 

박승원의 아침을 여는 1분 독서 - 1209(2016/09/07)

<가진 눈이 다르면 여행도 다르다>

 

어디를 여행하는지는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어떤 눈을 가지고 여행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이지요.

(박웅현,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

 

*****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음미하는 여행이라는 말을 합니다.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는 경주가 아니라

찬찬히 걸으며 앞뒤 좌우를 살피고 느끼며

신선한 기운을 받는 여행처럼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태어나면서

여행이 아닌 경주에 뛰어듭니다.

보다 높이 오르지 않으면 볼 수 없을까봐,

보다 앞서 달리지 않으면 놓칠까봐

안달복달하며 달리기에 바쁩니다.

 

그 결과 고은 시인이 읊었듯

올라갈 때는 보지를 못합니다.

삶의 내리막길에 들어서고서야 봅니다.

삶의 중요한 행복이라는 그 꽃을.

 

나란히 누워 서로의 살갗을 부비는 집들, 담장들,

빤히 들여다보이는 이웃들의 꿈, 가난, 숨결들.

 

시골의 한 골목길에서

곽재구 시인이 본 풍경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골목길을 걸어도

보지 못했던 서로 살갗을 부비고 있는 집들을,

평범한 이웃들의 꿈과 행복한 숨결들을

시인은 빤히 들여다 본 것입니다.

 

박웅현은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

곽재구 시인이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골목길을 보았기 때문이라 합니다.

 

어디를 여행하더라도

사람들마다 가진 눈이 다릅니다.

눈이 다르니 보는 것도 다릅니다.

보는 것이 다르니 여행도 다릅니다.

 

긍정의 눈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긍정적인 것들을 담습니다.

부정의 눈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부정적인 것들을 담습니다.

 

사랑의 눈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느낍니다.

미움의 눈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밉고 추한 것들을 느낍니다.

 

이해의 눈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오해의 눈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의심하게 됩니다.

 

오늘도 인생 여행을 떠납니다.

어떤 눈을 가지고 여행을 합니까?

긍정의 눈, 사랑의 눈, 이해의 눈으로

여행을 떠나면 행복한 인생이 됩니다.

부정에 가려졌던 긍정이 보이고,

미움에 가려졌던 사랑이 보이고,

오해에 가려졌던 이해가 보이는

행복한 인생 여행길이 됩니다.

 

창밖을 봅니다.

지난 주말에 내린 비로

모든 게 떠내려간 줄 알았던 하천의

수초들이 건재한 모습으로 고개를 듭니다.

 

우리들의 인생 여행길이

폭우를 만나 다 잠기더라도

인생을 보는 눈만 올바로 가진다면

끝내 굴하지 않고 살아남는 수초와 같이

우리들의 인생도 다시 고개를 들 것입니다.

 

**책 한 권으로 마음이 두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世晃 박승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