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준 사실을 잊자
인생에는 지도가 필요 없습니다.
꿈이라는 자석만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 나카타니 아키히로
박승원의 ‘아침을 여는 1분 독서’ - 제1165호 (2016/05/16)
<선물을 준 사실을 잊자>
우리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준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선물이 되기 위해서는
선물을 주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해야 한다.
(이호건, <흔들리는 직장인을 위한 30일 인문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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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미만이면 선물입니다.
5만원 이상이면 뇌물입니다.
소위 ‘김영란법’에서 정하고 있는
선물과 뇌물의 차이입니다.
‘돈’의 크기로 선물과 뇌물을 구분하는
비정한 사회가 된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선물과 뇌물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면 선물입니다.
대가를 바라면서 주면 뇌물입니다.
‘대가’가 선물과 뇌물의 기준입니다.
5만 원이 넘는 물건이라도
대가를 바라며 건네지 않고,
대가를 주지 않고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선물’이라고 하겠습니다.
비록 5만원이 안 되는 물건이라도
대가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고,
그것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받으면
그것은 ‘뇌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선물이었지만
뇌물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러한 것들입니다.
친구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냅니다.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면서 진심으로 낸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물입니다.
하지만 나의 결혼식에 친구가 낸 축의금을
내가 주었던 축의금 금액과 비교합니다.
내가 줬던 것보다 적으면 서운해집니다.
그 순간 선물이 뇌물로 변합니다.
선물로 축의금을 준 것이 아니라
나에게 돌아올 대가를 바라는
뇌물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을 하기에 결혼합니다.
신부는 신랑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신랑은 신부를 위해 월급봉투를 줍니다.
어떤 대가를 바라고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조건 없이 주는 선물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바뀝니다.
남편은 아내가 집에서 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아내는 남편이 돈을 못 벌어온다고 구박합니다.
아내는 월급봉투를 바라며 음식을 내놓고,
남편은 집안 일의 대가로 월급을 내놓습니다.
선물이 뇌물로 변하는 것입니다.
뇌물을 주고받는 관계는
거래가 끊기면 관계도 끊깁니다.
자신이 준만큼 받지 못하면 서운해지고,
미움과 불행이 스며드는 관계입니다.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는
거래가 없어도 관계가 끊기지 않습니다.
자신이 준만큼 받지 못해도 변함이 없으며,
사랑과 행복이 지속되는 관계입니다.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가
뇌물을 주고받는 관계로 변질되지 않으려면
선물을 주었다는 사실을 잊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가 없는 선물이 됩니다.
끊기지 않는 관계가 됩니다.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관계가 유지됩니다.
**책 한 권으로 마음이 두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世晃 박승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