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려면 들어야 한다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이 있다.
- 미하엘 엔데
박승원의 ‘아침을 여는 1분 독서’ - 제1169호 (2016/05/25)
<변하려면 들어야 한다>
듣지 않으니 변할 수가 없다.
정권을 잡을 때는 정치가로 존재하다가
권좌에 오른 후에는 국가 경영자로 변신해야 한다.
통치의 실패는 변신의 실패다.
변신의 실패는 듣기의 실패다.
(최진석 교수, 동아일보 2016. 5. 24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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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나라 귀족 출신인
‘금수저’ 항우가 말합니다.
“하여(何如)?”
‘어떠냐?’며 동의를 구합니다.
패현 출신의 백수건달인
‘흙수저’ 유방이 말합니다.
“여하(如何)?”
‘어떻게 하지?’라며 의견을 묻습니다.
‘하여(何如)’와 ‘여하(如何)’.
이 두 말의 차이가 승패를 가릅니다.
‘어떻게 하지?’하며 남의 의견을 들은 유방이
‘어떠냐?’며 자신의 말을 앞세운 항우를 이기고
천하를 차지하게 됩니다.
‘경청’을 얘기할 때
자주 떠올리는 사례입니다.
그런데 최진석 교수는 궁금했습니다.
유방이 천하를 제패했다고 하더라도
백수건달로 배움도 부족했던 유방이 어떻게
천하를 다스릴 수 있었는지 하는 점입니다.
그러다 한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천하를 차지한 유방에게
육고(陸賈)라는 학자가 ‘시경’ 등을 읊으며
진언을 하자 유방이 그를 꾸짖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말 잔등에 올라탄 채 천하를 차지했다.
꼭 시경, 서경 따위를 들을 필요가 있겠느냐?”
이 말을 듣고 육고가 말했습니다.
“말 잔등에 올라탄 채 천하를 차지했다고 해서,
어찌 말 잔등에 올라탄 채로 통치를 할 수 있겠습니까?”
싸움에서 이겨 천하를 차지했다고 해서
백성들과 싸워서는 다스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유방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천하를 차지할 때 경청이 최대의 무기였듯
천하를 통치할 때도 경청을 활용했습니다.
경청을 통하여 변신을 한 것입니다.
백수건달에서 한나라의 임금으로.
그래서 최진석 교수는 말합니다.
백수건달 유방이 한고조로 변신하듯
듣기를 잘해야 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변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변신의 실패는
듣기의 실패입니다.
내가 변하지 못한 것은
내가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제의 내 생각만을 고집하면서
남의 말에 귀를 닫고 듣지 않았기에
내가 새로워지지 못한 것입니다.
변하려면 들어야 합니다.
“어떠냐?”하고 동의를 구하기보다
“어떻게 하지?”하고 물어야 합니다.
내게 해주는 그 말들을 새겨들을 때
새롭게 변한 나를 만납니다.
변신의 실패가
듣기의 실패이듯
듣기에 성공을 하면
성공적으로 변신합니다.
**책 한 권으로 마음이 두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世晃 박승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