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씨를 뿌리고, 눈물로 밭이랑에 물을 주지 않고는
잘 여문 황금빛 이삭을 거둘 수 없다.
- 괴테
<54> 손 가까이 있는 조그마한 물건들을 만져보는 것도 좋다.
교사라고 하는 직업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이야기를 하는 직업인데도 결혼식 같은 데서
주례를 설 때 몸이 딱딱하게 굳어져 횡설수설하는 교사를 볼 때가 있다.
아는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그러한 동료교사가 너무나 심했기 때문에 좀 짓궂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가 말하기를 “마이크를 사회자가 가지고 와서 놓았죠. 나는 차렷 자세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라면 흑판이 있고 백묵으로 글씨를 쓰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어떠한 실수를 했더라도
침착하게 되었을 텐데.”
나는 과연 그렇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전에 어떤 야구 감독이 위기에 다다르면 다리를 떤다고 하는
유명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 또 전에 바둑의 명인 조치훈이 열심히 수를 읽을 때는
성냥개비를 잘게 부러뜨린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전에 나는 내가 출연한 텔레비전의 프로를 보면서 ‘저럴 수가 있을까’라고 생각해 본 일이 있다.
끝날 무렵 나는 이야기를 하면서 볼펜을 자꾸 만지고 있었다. 나로서는 그런 일을 한 기억이 없는데
이유는 간단했었다. 그때 나머지 몇 초라고 하는 P.D. 의 사인을 받았으므로 몇 초 사이에
그 이야기의 마무리를 지어야겠다고 하는 초조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의 회전이 극도로 빨라지고 말리 미처 쫓아가지 못했다. 그리하여 집중력이 약해지고
그 초조한 순간이 손에 움직임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앞에서 말한 교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차렷 자세로 굳어진 자세가 되었더라면 더 큰 실수를 저질렀을지도 모를 일이다.
무엇인가에 집중을 하여 정신이 필요 이상으로 긴장되어 있을 때는 아무래도 몸을 움직이고 싶어진다.
그것은 몸의 말단부로 신경을 보냄으로써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어주고 균형을 잡아야겠다고 하는
본능적인 지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의식적으로 활용하면
우리들의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긴장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을 때는 두뇌가 활성화되어 있고 활발히 기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조상태(躁狀態)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럴 때는 자연히 몸의 운동이 따르게 된다.
예를 들면 조증(躁症)의 환자들은 계속해서 큰소리를 지르고 옆에 누가 있기만 하면
난폭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렇게까지 극단적이 아니더라도 장시간 공부나 회의가 계속돼서
집중력이 중단되고 초조하게 되었을 때 무엇이든지 좋으니까 가까이에 있는 조그마한 물건,
예를 들어 라이터 같은 것을 만지작거린다든가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여 봄으로써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고 자기 자신에게 다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 두뇌효과를 101% 발휘하는 테크닉의 101 법칙 집중력
多湖輝 저/김교영 역, 민성사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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