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기수의 편지

위대한 기업을 이끈 인물들은 말수가 없고

심지어 수줍음을 타는 내성적인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허식에 사로잡히지 않고 언제나 겸허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일을 놓고서는 그 누구도 꺾지 못하는 강한 의지의 소유자들이었다.

- 짐 콜린스, Good to Great

 

 

어느 무기수의 편지

지난달에 전국 50여 곳의 교도소에 사랑의 편지 모음집

「기다리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를 20권씩 보냈습니다.

책을 보낸 지 얼마 지난 후, 대전 교도소에서

무기수로부터 편지 한 장이 전해져 왔습니다.

 

류중현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15척 담장 안에서 살고 있는 무기수 ○○입니다.

우연히 옆 동료를 통하여 선생님께서 쓰신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다리는 마음이 담긴 책을 82페이지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미국 최고의

TV 방송진행자가 된 ‘오프라 원프리’ 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책을 보게 되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죄가 많은 우리도 선생님의 훌륭한 책을 보면서

세상을 밝은 모습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선생님! 책을 갖고 있던 동료가 다른 곳으로 가서

책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고 아쉽습니다.

선생님께서 보내줄 수는 없는지요.

선생님께서 보시고 남은 헌책을 보내 주셔도 됩니다.

죄가 많은 무기수가 이런 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일들이 주님 안에서

평화가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마칩니다.

대전에서 ○○올림

 

인간의 죄 앞에서는 법이 공정한 판결을 내리지만,

인간에게는 법으로 판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그것을 찾고, 가르쳐 줘야겠다고 다짐하며

사랑의 편지를 써 내려갑니다.

 

류중현 / 사랑의 편지 발행인

 

 

지하철 사랑의 편지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