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543

지혜로운 여인

지혜로운 여인 옛날 어느 왕이 세자빈을 얻기 위해 나라 곳곳에 방을 붙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에서 수많은 규수들이 모였고 왕은 그녀들을 일일이 심사했고, 그중에서 마지막 후보로 열 명을 발탁했습니다. 왕은 열 명의 처녀에게 소량의 쌀을 나눠주며 한 가지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너희들은 이것으로 한 달 동안 먹고 지내다 오너라." 열 명의 처녀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왕이 나눠준 쌀의 양은 성인이 아껴먹어도 한 달을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처녀는 이것을 가지고 죽을 쑤어 먹었고, 또 어떤 처녀는 열 등분하여 조금씩 조금씩 한 달 동안 아껴 먹었습니다. 한 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궁전으로 돌아온 열 명의 처녀들은 몰라보게 말랐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처녀는 달랐습니다. ..

좋은글 2020.11.30

인류의 미래를 위한 도전

인류의 미래를 위한 도전 미국은 심한 신체적 변화가 있을 우주 비행에서 고령자도 적응이 가능할지를 검사하는 최초의 실험을 추진 중이었습니다. 많은 위험이 따르고 최초의 실험이니만큼 어떤 상황과 마주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실험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에 자발적인 실험대상자가 있지 않은 이상 실험은 실현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98년 10월 29일 오후 2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드디어 우주로 출발했습니다. 그 안에는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스스로 자원하여 실험을 가능케 한 최고령 우주인 77세 '존 글렌'이 탑승해 있었습니다. 고령이었던 그의 신체가 무중력 상태를 감당하지 못하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실험이었지만, 그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자원하였고, 그의 희생정신에 감동한 미..

좋은글 2020.11.30

유머의 힘

유머의 힘 어느 중학교의 조회 시간이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새로 부임하는 선생님을 소개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도통 들으려 하지 않았고, 급기야는 떠들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이 광경을 본 교장 선생님은 화를 내지 않고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차분하게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새로 오신 선생님은 왼쪽 팔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순간 학생들은 놀란 듯 갑자기 조용해졌고 학생들의 눈과 귀가 모두 단상으로 모였습니다. 어떤 학생은 새로 오신 선생님을 보기 위해 까치발을 들기도 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흡족한 미소를 띠었습니다. 그리고 호흡을 가다듬은 뒤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아, 선생님은 물론 오른팔도 하나밖에 없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간단한 유머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

좋은글 2020.11.26

소년의 공상

소년의 공상 이집트의 시골 마을에 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소년은 사람들에게 조금씩 돈을 빌리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은 빌린 돈 전부를 달걀을 사는 데 썼습니다. 그리고는 배를 타고 카이로로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강을 건너던 소년은 배 위에 누워 공상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카이로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달걀을 파는 거야. 달걀이 다 팔리면 그 돈으로 좋은 옷감을 살 거야. 그리곤 집에 돌아와서 그 옷감을 내놓으면 사람들이 몰려들 거고 옷감이 비싸더라도 몽땅 사가겠지? 그 돈으로 양을 사서 잘 키우면 언젠가는 새끼를 낳을 거야? 그런 다음 양을 다 팔아서 암소를 다시 사는 거야. 또 암소를 잘 키우면 분명 새끼를 낳을 거고, 장에 가져다 팔면 큰돈을 벌게 될 거야.' 그렇게 소년은 처음 생각..

좋은글 2020.11.24

1을 잃었지만 3을 얻었어요

1을 잃었지만 3을 얻었어요 2016년 프랑스 최고 음악대학 '에꼴 노르말 드 뮤지끄' 회의실에서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만 18세 이상만 입학할 수 있는 학칙을 오직 13세의 한 소년 때문에 바꾸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회의였기에 긴 회의를 해야만 했습니다. 48시간의 논의 끝에 마침내 13세 소년의 입학이 결정됐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회의의 주인공이 바로 대한민국의 영재 13살 '김두민' 군이었다는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 있는 피아노 영재를 발굴 중이었던 '블라드코스키 교수'는 김두민 학생의 음악적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학생은 많지만, 김두민 학생은 기술뿐만 아니라 아주 뛰어난 음악성을 갖고 있습니다." 김두민 학생은 여느 아이들과는 다르게 한 손씩 연습을 ..

좋은글 2020.11.23

감사, 유머, 깡

감사, 유머, 깡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훗날 학자로 유명해지기 전까지 상당히 궁핍한 삶을 살았습니다. 특히 젊은 시절은 매우 가난해서 주로 식사를 빵 한 조각과 물 한잔으로 해결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아인슈타인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의 친구들이 방문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초라한 식탁을 본 친구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정말 빵 한 조각과 물 한 잔으로 식사할 정도로 힘들었다면 우리에게 진작 얘기하지 그랬나." 그러자 아인슈타인은 미소를 띠며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나는 지금 만찬을 즐기는 중이네. 나는 지금 소금, 설탕,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달걀에 물까지 곁들여서 식사하는 중이라네. 게다가 좋은 손님들까지 있으니... 이만하면 훌륭한 만찬 아닌가?" 너무도 자연스럽고..

좋은글 2020.11.23

마스크로 전해지는 사랑

마스크로 전해지는 사랑 이웃 한 분이 마스크 300여 장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혀에 암이 생겨 한동안 투병 생활을 하셨지만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은 분입니다. 손수 디자인하고 바느질하며 응원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보내오셨습니다. 나도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추억찾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옛 친구, 소원했던 분들을 찾아 소식을 남겼습니다. 전화도 하고 카톡도 보내고 페이스북으로 친구 찾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습니다. 답답한 일상에 햇살이 비추는 것 같았습니다. 가장 먼저 일상을 대하는 생각의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아침 식탁이 출근을 위한 수단에서 목적으로 변했습니다. 남편의 늘어진 어깨도, 퇴근길 딸아이의 피곤한 눈망울도 마음을 기대고 어루만지니 회복..

좋은글 2020.11.23

외상장부

외상 장부 옛 중국 당나라에 '송청'이라는 명의가 있었습니다. 그가 지어주는 약으로 완치가 되거나 병의 예후가 좋았기 때문에 그를 찾는 사람들은 날로 늘어만 갔습니다. 또한 그는 돈이 없는 병자가 오면 돈을 받지 않고, 외상 장부에 이름만 올리고 치료와 약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외상 장부에 이름이 가득 차면 그냥 장부를 불에 태워버리곤 했습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왜 치료를 해주고 약을 지어주면서, 돈을 받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것입니까? 거기에 장부까지 태우면 영영 돈을 받지 못하여 너무 큰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자 송청은 대답했습니다. "제가 40년간 외상 장부를 태웠지만, 단 한 번도 크게 손해를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약값을 주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좋은글 2020.11.20

세상은 여전히 따뜻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따뜻합니다 오래전 한 우편물 집배원이 달동네에서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허름한 집 앞에 종이 한 장이 떨어져 있어 오토바이를 세운 뒤 종이를 살펴보니 수도계량기 검침 용지였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지난달 수도 사용량보다 무려 다섯 배나 많은 숫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마음씨 착한 집배원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그 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할머니, 수도 검침 용지를 보니까 아무래도 수도관이 새는 것 같아서요." 그러자 할머니가 대답했습니다. "아, 지난달부터 함께 사는 식구가 늘어서 많이 나왔나 보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식들을 출가시킨 후 외롭게 혼자 살던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고 의지할 데 없는 노인 몇 분을 보살피며 같이 살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할머니가 그분..

좋은글 2020.11.19

할머니 보고 싶어요

할머니, 보고 싶어요 어느 시골 마을에 할머니와 손주가 살고 있었는데 아이가 어렸을 때 엄마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아빠는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어 떨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할머니는 조금이나마 아들의 수고를 덜어주려고 온종일 산으로 들로 다니며 나물을 캤습니다. 그리고 밤이 새도록 나물을 다듬어서 다음날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아직 어린 손주는 할머니가 캐오는 산나물이 너무 싫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할머니와 함께 손톱 밑이 까맣게 물들도록 나물을 다듬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선생님이 학부모 상담 기간이라 부모님이 학교로 오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가실 수 있는 분은 할머니뿐이라 손주는 걱정이었습니다. 할머니의 허름한 옷도 싫었고, 구부러진 허리 때..

좋은글 2020.11.18